키치와 하위문화: 저급한 미도 예술이 될 수 있을까? ⸻ 1. 키치의 개념과 미적 가치에 대한 논란 ‘키치(Kitsch)’라는 용어는 원래 19세기 독일에서 등장한 것으로, 값싸고 대중적인 예술품이나 장식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일반적으로 키치는 지나치게 감상적이고 상업적인 요소를 강조하며, 예술의 ‘순수성’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간주되었다. 예를 들어, 싸구려 기념품 가게에서 파는 과장된 장식의 도자기 인형이나, 너무 화려하고 감정적으로 과장된 영화 포스터 등이 대표적인 키치로 볼 수 있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키치는 단순한 ‘저급한 예술’이 아니라, 대중문화와 결합하며 독자적인 미적 가치를 형성하게 된다. 철학자 테오도르 아도르노와 클레멘트 그린버그는 키치를 ‘진정한 예술과 구별되는 상업적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