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추상미술의 탄생과 본질 – 형상의 해체, 미의 확장 예술은 인간의 감각과 정신이 결합한 가장 원초적인 표현 방식이다. 고대부터 르네상스를 거쳐 19세기까지, 미술은 대개 현실을 충실히 모방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20세기 초, 예술은 하나의 거대한 변곡점을 맞이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형상의 해체였다. 추상미술은 기존의 재현적 미술을 벗어나, 자연의 형상을 모방하는 대신 색과 선, 형태의 조합만으로 감각적 경험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는 이를 ‘순수한 조형적 언어’로 정의하며, 시각적 요소들이 독립적인 감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즉흥(Impression) 시리즈를 통해 음악이 소리로 감정을 불러일으키듯이, 색과 선이 감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