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해석의 시작: 전시는 단순한 진열이 아니다 박물관에 들어선 순간, 우리는 단순히 작품을 ‘보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맥락 속에서 작품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은 작품 자체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박물관이 제공하는 해석적 틀에서 기인한다. 박물관은 전시를 통해 작품을 해석하며, 관람객이 그 안에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지적·감각적 환경을 조성한다. 작품은 그 자체로도 의미를 갖지만, 박물관은 이를 어떤 시대적, 미학적, 사회적 맥락 속에서 이해할지를 제시한다. 예를 들어, 동일한 작품도 주제 전시, 회고전, 시대사 전시 등 어떤 기획 안에 포함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해석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처럼 박물관은 단순한 ‘보관소’나 ‘진열장’이 아닌, 지식과 감성의 창출 공..